Don't worry, He won't get far on foot, 2018, 구스 반 산트 감독. 


화려한 감독의 이름과 그에 못지않게 화려한 배우들의 이름을 뒤로 하면, 생각만큼/혹은 보다 평범한 영화다. 

특별한 극적 장치나, 반전, 뻔한 눈물 같은 것도 별로 없다. 덤덤하게 볼 수 있었다. 

오히려 제목이 너무 잔인한거 아닌가 싶을 정도. 


그런데, 나는 너무 좋았다. 



Cartoonist John Callahan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그의 그림들이 등장하는데, 개인적으로 미국식의 블랙 코미디나 유머, 혹은 유럽식의 뭔가 그로테스크하거나 잔인한 방식의 풍자에 관해 잘 이해하거나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 유머와 만화를 100% 이해하지는 못했다. 

다만 그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의 방식이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유머러스하다고 느껴졌고, 딱 이정도의 따뜻함을 가진 영화를 보고 싶었기에. 

Jack Black의 Dexter도, Jonah hill의 Donnie도 좋았다. 


 

삶의 고통은 비극에서 오는 것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스스로의 마음과 생각에서 오는 것일까. 

종교도 과학도 그 어느 것도 믿지 않는 나에게는 이런 심리학적인 기제도 믿을 수 없는 의심부터 불러오기 때문에 보이는 것을 전부 믿지는 않지만, 

그래도. 그래도, 가끔은 그 어떤 것인가를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. 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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